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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안나푸르나 실종자 구조, 군·헬기 추가 투입에도 기상악화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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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깊이 계곡에 눈사태 이어져…네팔 측 “20일 걸릴 듯”

교육부·충남교육청 긴급 합동점검회의…현장지원단 파견



경향신문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한국인 실종자 가족 4명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사고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헬리콥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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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등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 당국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20일 네팔군 구조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수색을 재개했지만, 추가로 발생한 눈사태와 변화무쌍한 기상여건 탓에 실종자 수색에만 20일가량 걸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외교부와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새로운 눈사태가 발생해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재개됐다. 사고 발생 지역인 데우랄리 인근 현지 주민과 전문 경찰 인력이 중심이 된 도보 수색에 더해 네팔군 구조인력도 헬기로 추가 투입됐다.

하지만 사고지역이 50~100m 깊이의 계곡인 데다 갑작스러운 눈사태가 이어지면서 구조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수색 작전에 20일가량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10여년 전만 해도 6~9월 우기를 제외하면 비교적 안전한 루트로 여겨졌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폭설과 폭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2014년 10월 눈사태로 3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이날 긴급 합동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도교육청 사고상황본부를 방문해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실종자 가족과 봉사에서 귀국한 교사들에게 심리치료와 전문상담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신익현 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고 전문상담교사 등이 포함된 현장지원단 2진(7명)은 네팔 현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앞서 18일 출국해 네팔에서 활동하고 있는 1진(2명)과 합류해 사고현장과 가까운 도시인 포카라에 수색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현장 인근으로 접근해 수색활동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충남도의회는 소방청 등 정부에 119국제구조대 네팔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17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다 네팔인 가이드 2명 등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도교육청은 이달 초 네팔에 충남지역 교원 38명으로 이뤄진 3개 조의 교육봉사단을 파견했다. 2조 14명은 19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으며 일정이 남은 1조(13명)와 2조(6명)는 각각 21일, 22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권순재·정환보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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