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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넬손스 "139년 전통의 BSO 음악, 제대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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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거장' 넬손스, 이메일 인터뷰

BSO, 다음 달 6~ 7일 첫 내한공연

"어릴적 배운 태권도, 집중에 좋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드디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니,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139년 전통의 보스턴 음악을 한국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의 음악감독인 안드리스 넬손스(42)는 이데일리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수 년간 한국의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는데, 그 실력이 고향의 문화에 대한 증거라고 확신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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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스 넬손스(사진= 빈체로)


무려 A4 6장 분량에 달하는 넬손스의 답변지를 보면 ‘들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는 “한국의 클래식 공연 현장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다고 들었는데, 처음으로 직접 경험하게 됐다”면서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날 그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열심히 배웠다”며 “태권도는 수양과 집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부연했다.

BSO의 내한 공연은 1881년 창단 이래 139년 만에 처음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톱 오케스트라’ 가운데 내한공연이 이뤄지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1960년 아시아투어 일환으로 내한하려 했으나 4·19 의거로 인해 취소된 뒤 60년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2014년부터 이 악단의 수장을 맡고 있는 넬손스는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젊은 거장’이다.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로 유명한 그는 얼마 전 타계한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의 유일한 제자이자 그의 명성을 계승할 후계자로 조명받고 있다. 넬손스는 “얀손스는 가장 큰 영감을 줬던 멘토”라면서 “얀손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음악계는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넬손스는 BSO에 대해 “풍부하고 유연하며 투명한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BSO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이지만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전통이 만나서 BSO만의 독특한 음악적 스파크를 만들어 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SO 연주자들의 음악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서로에게 반응하는 능력은 놀라울 정도”라며 “(나는) 완전한 신뢰와 자신감을 갖고 포디움(지휘단)에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BSO의 첫 내한공연은 내달 6~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첫 날은 바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둘째 날은 바버의 ‘메데아의 영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각각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는 14년 만에 서울을 찾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협연자로 나선다.

넬손스는 “BSO의 다양한 음악성을 발견하셨으면 하는 희망에 두 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라면서 “1989년부터 BSO와 30여회 협연했던 브론프만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협연 곡도 2곡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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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스 넬손스(사진= 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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