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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우한폐렴 난리인데…中 현지공관에 전문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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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인 식약처 소속 공무원 1명이 도맡아

심도있는 이해, 앞을 내다보는 대응에 한계

복지부 공무원 주업무는 광저우서 의료산업 진출 모색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세종=황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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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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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태에서 보듯이 중국은 아직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풍토병도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11월 내몽고 지방에서 발생한 페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지난해 800만명을 넘는 등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우한 폐렴'처럼 중국으로부터 풍토병이나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위험은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

이 때문에 질병 전문가가 중국에 배치돼 중국과의 업무협조와 정보교류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다. 질병 전문가가 한 명도 없어 우한 폐렴 사태도 비전문가가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주중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보건복지분야 인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공무원 2명이다. 그나마 1명은 칭다오 영사관에 있고 1명이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우한 폐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베이징 한국 대사관과 우한 총영사관 간의 연락, 교민 보호 대책 강구, 국내 소관 부처인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의 업무 협조 등이 모두 질병 전문가가 아닌 식· 의약 계통 공무원에게 맡겨져 있다.

이러다보니 중국 위생 당국과의 원활한 교류나 정보교환은 힘들고 중국 당국이 보내주는 정보에만 의존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전문인력이 없는데서 오는 한계는 여실히 드러난다.

우한에서 입국하려던 35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된 20일 질병본부관계자는 "환자를 가장 많이 가진 국가가 충분한 정보를 주지않고 있어 이번 폐렴의 전염성 등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 파견돼 있다. 여기서 주로 하는 일은 보건산업 진출 지원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수집이다.

기타 업무로 해외 유입 감염병 모니터링 및 국내 유입 방지 대책 추진 업무도 한다지만 비중은 20%에 그친다. 그나마 올 2월에 교체되는 공무원은 의사 면허 소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한 폐렴의 국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질병관리센터와 연락체계가 구축돼 있어서 관련 내용은 질본을 통해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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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한민국대사관 (사진=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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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질병관리센터에 연락을 주고 있는 담당자는 보건복지관이나 역학관리관이 아닌 식약처 소속인 식약관이다. 감염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앞을 내다보는 대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질본에서는 직접 직원이 중국에 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이나 현지 공관 자원,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에서 왜 직접 나가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직접 직원을 파견하는 방법도 강구할만 하다. 현재 질본 소속 직원이 파견된 곳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필리핀에 있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등 두 곳이다.

따라서 보건위생이 발전한 미국보다는 감염병 위험이 높고 지리적으로도 우리와 인접해있는 중국과 교류·협력을 강화하는게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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