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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카페 자리 넘본다… 편의점 업계는 ‘즉석 커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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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GET 커피… 라떼 맛 내는 별도 상품도 출시

GS25의 카페25, 고가의 스위스 유라 머신 도입

이마트24, 바리스타 매장… 점주 바리스타 자격 취득

편의점 커피질 높고 가격 낮아… 가성비 저격

이데일리

GS25의 자체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사진=GS리테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편의점 즉석원두커피가 온장고 음료들을 제치고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만날 법한 고급 원두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도 즉석 커피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는 지난해 자사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에 사용하는 원두를 열대우림동맹(Rain Forest Alliance·RFA)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로 바꿨다. 또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1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환경 이슈를 선점해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CU는 지난 2015년 자체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선보였다. 콜롬비아와 탄자니아 산 원두를 7대 3으로 배합해 각 지점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코코아나 라떼 맛을 연출할 수 있도록 코코아, 우유, 바닐라 파우더를 별도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즉석원두커피가 보편화하면서 2018년도 파우더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0.8% 증가했고 지난해 판매량도 전년 대비 74.7%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GS25는 고급 커피 기계로 카페 못지않은 품질의 원두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대당 13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유라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전국 1만 개 점포에 설치했다. 또한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등 유명 커피 산지 5곳의 원두를 섞어 14종 이상의 다양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5월 서울 해방촌점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바리스타가 있는 ‘바리스타 매장’을 도입해 지난해 말 187개점까지 확대했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점주가 직접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바리스타 매장에서는 편의점 업계에서 사용하는 블렌딩 원두커피와 달리 두 종류의 싱글 오리진(에티오피아 예가체프G2·케냐AA) 원두로 만든 커피를 제공해 맛과 풍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매장에는 이탈리아 세코의 커피 머신이 한 대씩 설치된데 반해 바리스타 매장에는 1700만원짜리 커피 머신 2대를 추가로 설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바리스타 매장은 점주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원두는 물론 커피 추출 기계 관리를 보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커피 전문가들도 바리스타 점포 커피의 맛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이 각자 즉석원두커피에 힘을 싣는 까닭은 편의점에서 즉석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겟 커피의 최근 3년간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7년 33.7% △2018년 42.9% △2019년 40.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GS25 또한 2018년 9200만잔 수준이던 즉석원두커피 판매량이 지난해 1억3100만잔으로 4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비해 효용이 큰,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 풍조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 즉석원두커피를 찾는 고객 또한 늘어나는 추세”라며 “편의점들 역시 커피 수요를 잡기 위해 원두나 커피 기계를 꾸준히 향상하고 있어 커피의 질이 전문점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점 또한 소비자들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즉석원두커피 매출 신장에 따라 커피 시장에서 편의점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즉석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음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즉석원두커피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지난 2018년 국내 커피류 소매채널별 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규모는 4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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