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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시즌2 개막...변수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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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SK브로드밴드(SKB)를 자회사로 둔 SK텔레콤(SKT)이 케이블TV 2위 사업자 티브로드와의 인수합병(M&A) 절차를 사실상 완료하면서 이제 업계의 시선은 'M&A 시즌2'로 쏠리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주해온 KT가 국회에 발목이 잡힌 사이 현금 동원력을 갖춘 SKT가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며 어렵사리 업계 2위에 올라선 LG유플러스도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3강체제 =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르면 이날 중 SKT의 자회사인 SKB와 티브로드 간 합병에 대한 최종 인허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SKT로선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CJ헬로 인수 불발 이후 3년여 만에 유료시장 기반 확대라는 숙원을 푼 셈이다.


이번 M&A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KTㆍKT스카이라이프(점유율 31.31%)와 LG유플러스ㆍLG헬로비전(24.72%), SKT(24.03%)의 '3강 체제'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3강 체제가 시장 재편을 더욱 부추길 거라는 사실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일한 선두를 유지해온 KT는 물론, M&A를 통해 덩치를 불린 SKT와 LG유플러스가 본격적인 1위 싸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에서는 가입자 수가 곧 경쟁력"이라며 M&A 시즌2를 시사했다.


당장 통신 3사가 눈독들이는 매물로는 점유율 6.09%의 케이블TV사업자 딜라이브, 현대HCN(4.07%), CMB(4.73%) 등이 꼽힌다. 지난해 KT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던 딜라이브는 서울과 수도권에만 2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수 시 시장 1위를 확고히할 수 있는 대형 매물인 셈이다.


◆향후 M&A는 SKT가 주도할 가능성 = 하지만 새 수장체제와 함께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야할 KT는 여전히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에 발목잡힌 상태다. 1개 사업자가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등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 법안은 일몰 상태에서도 재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3월 정식 취임하는 구현모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로선 4월 총선 후 꾸려질 21대 국회를 주시한 후 전략을 정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또 다시 합산규제가 다시 언급되거나 후속규제가 비슷한 수준이 될 경우까지 감안하면 KT로선 고민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조만간 펼쳐질 M&A 시즌2의 키는 현금동원력까지 갖춘 SKT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호 SKT 사장은 최근 티브로드 외 추가 M&A에 대한 질문에 "일단 진행되고 있는 합병이 마무리가 돼야한다"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점유율 차 1%포인트 내인 LG유플러스를 넘어 시장 1위 KT와 맞설 수 있는 M&A대전을 SKT가 마다할 리 없다는 분석도 쏟아진다. LG유플러스 또한 최근 PG사업부(전자결제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을 장전한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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