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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쌍용차, 산은에 2000억원대 지원 기대?… "3년간 5000억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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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003620)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에 2000억원대 지원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주 쌍용차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2022년 흑자전환을 위해 3년간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마힌드라 사장은 산은의 지원을 전제조건으로 23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27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 측은 성과금 반납 등을 포함한 자체 자구안으로 1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각에서는 "고엔카 사장이 언급한 5000억원은 이를 제외한 신규 자금으로, 외부 지원 2700억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고엔카 사장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지난 16일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위해 산은으로 들어서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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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바라는 마힌드라에 산은은 선뜻 나서지 않을 분위기다. 한국GM은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는 지분 관계가 없고 주채권은행일 뿐이라는 것이다. 쌍용차 지분의 75%는 마힌드라에 있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초 산은의 1000억원 지원에 힘을 실었던 정부측 인사들도 이번에는 대주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은 고엔카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의 중장기 비전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미래차 전략을 잘 세우고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 등 미래차 시대 대비가 부족한 상태다. 올해 신차계획이 없는 쌍용차는 내년이 되서야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엔카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직원들에게 쌍용차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투자 계획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쌍용차 자체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를 결정하는 이사회는 언제 열릴지 미정이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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