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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황희석 "조국, 스스로 유폐라 생각하는 듯···당분간 잊히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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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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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이 가까이서 지켜본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직접 밝힌 바는 없으나, 스스로 유폐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조용히 재판 준비를 하며 당분간 잊히기를 원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라고 밝혔다.

황 전 단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를 떠난 이유와 검찰개혁에 대한 소회 등을 밝혔다. 황 전 단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임명된 비검사 출신 첫 인권국장으로, 조국 전 장관 때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맡아 검찰개혁 실무의 총책임자로 일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비검찰 출신 검찰국장 1호’ 후보로 떠올랐으나 법무부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는 “조국 전 장관과 소위 1기 검찰개혁을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마무리를 짓고, 새 장관은 새 비전을 갖고 검찰개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여러 가지 에너지가 소모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했다.

황 전 단장은 “추미애 장관이 후보자일 때 업무 보고를 하면서 ‘부임하시는 대로 저는 사임할 생각이다’ 말씀을 드렸다”면서 “항간에서 떠돌듯이 검찰국장을 안 시켜줘서 삐져서 그만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검사 출신 검찰국장 인사는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통령령을 개정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에 벌어진 이른바 ‘상갓집 소동’에 대해서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개인의 해프닝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때 부하 직원이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 읽은 일, 김웅 검사가 사직하며 남긴 글, 주광덕 의원이 이 지검장의 모욕 문자 관련 주장 등 일련의 일들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일종의 공감, 생각의 교류 속에서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성윤 지검장과 심재철 반부패부장이 친정부적이란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다”면서 “법무부에서 1년 이상 함께 일하면서 많은 생각의 충돌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검찰권을 합리적으로 굉장히 절제해서 행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지난 1월12일 박종철 열사, 노회찬 의원 묘역에 다녀온 그는 조 전 장관의 미래에 대해 “직접 밝힌 바는 없으나, 스스로 유폐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조용히 재판 준비를 하며 당분간 잊힌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2년반 후의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판이 대법원까지도 아마 갈 것 같은데 쉽지는 않지 않을까”라며 “물리적으로 3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현실정치 꿈에 대해서는 “도전할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몇 달 사이에 반짝 이슈에 올랐다 해서 갑자기 출마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제 몫이 뭐든 간에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꼭 출마라고 단정짓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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