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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대구공항 떠난 자리 고도제한 풀려···20조원 대박 신도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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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신도시 주도해 개발, 20조원 이상 투입

대구공항 후적지, 혁신도시 형태로 개발방침

중앙일보

대구공항이 경북으로 옮겨가면 현재 대구공항 자리는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신도시로 개발된다.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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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새 둥지로 옮겨가는 대구공항은 현재 대구시 동구 검사동·방촌동·지저동 일원 주택가 한편에 있다. 면적은 694만여㎡(210만여평). 21일 새 이전지를 확정하고, 2025년쯤 대구공항이 완전히 떠나면 커다란 공항 자리는 어떻게 될까.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항 자리(이하 후적지)는 민간이 주도해 만든 신도시가 들어선다.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아파트와 단독주택,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그 주변에 공원을 조성한다.

대구시는 20조원 이상 들어가는 신도시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해 최근 롤모델 도시까지 확정했다.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같은 도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들 도시를 롤모델로 해 잘 만들어진 미래형 신도시로 대구공항이 떠난 자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민간이 주도해 신도시를 만들지만, 대구시는 미래형 신도시라는 개발방향을 별도로 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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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이 경북으로 옮겨가면 현재 대구공항 자리는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신도시로 개발된다.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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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구체적인 개발방향을 정하기 위해 올해 세계적인 도시계획 전문가 대상으로 신도시를 어떻게 꾸밀지를 묻는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이다. 신도시를 개발할 건설업체와 금융회사 등은 내년 상반기 대구시가 국방부와 함께 별도 공모할 계획이다. 민간 개발로 대구공항 후적지가 개발되는 이유는 9조원 정도가 들어가는 공항 이전비 대부분이 후적지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대구공항 후적지에 대한 고도제한은 모두 풀린다. 2025년쯤 대구공항이 경북으로 완전히 옮겨간 직후다. 공항 일대에 고층 건물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 대구공항 뿐 아니라 그 주변은 고도제한으로 묶여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다.

현재 고도제한으로 묶인 곳은 대구공항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4㎞ 내, 앞뒤로 15㎞ 내 지역이다. 낮게는 지상에서 공중으로 45m(위치에 따라 최대 152m) 까지만 건축물을 지어 올릴 수 있도록 개발이 제한돼 있다. 항공기 이·착륙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수십년간 고도제한으로 묶여 있었다. 대구공항과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도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개발 지역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예상했다.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과 별도로 대구시는 경북으로 옮겨간 대구공항의 접근성을 끌어올릴 계획도 내놨다. 서울과 인천공항처럼 도로망, 철도망을 구축한다. 2024년까지 대구와 경북을 잇는 중앙고속도로를 확장하고, 새 광역도로도 개발할 방침이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것처럼 서대구역·동대구역에서 대구통합신공항을 잇는 공항 철도망도 만든다. 대구~신공항 간 공항 셔틀버스도 상시 운행토록 도시 주요 위치에 버스를 배치할 방침이다.

대구시청 기준, 승용차로 이동하면 단독 후보지인 ①경북 군위군 우보면은 교통체증이 없을 경우 30~40분 걸린다. 지도상 직선거리로 28㎞ 떨어져 있다. 공동 후보지인 ②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은 40~50분 걸린다. 직선거리로 48㎞ 떨어져 있다. 21일 대구공항이 옮겨갈 곳을 뽑는 주민투표가 군위군과 의성군에 마련된 투표소 39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최종 이전지를 가리는 개표 결과는 자정쯤 나올 전망이다.

대구=김윤호·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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