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아주대 외상센터 의료진 닥터헬기 탑승 거부···운항 재개 불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가 21일 재개하기로 한 아주대병원 닥터헬기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탑승 거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경원 권역외상센터 과장은 21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경기도 담당자에게 ‘한동안 닥터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달했다”며 “이국종 교수님도 저에게 ‘그만하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경기도가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우리 의료진에게 탑승 가능한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저희가 억지로 맞춰서 탔으나 현재는 해야 할 의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헬기에 탑승하는 당번은 당일 병원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는 게 원칙인데 지금 인력으로는 당직 전문의 2~3명 중 1명이 당직 근무와 헬기 탑승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의사 5명과 간호사 8명이 필요해 이를 병원 측에 요청했는데 인력 충원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아무도 헬기에 몇 명의 의료진이 어떻게 타는지 관심도 없었다”며 “인력 충원해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는데 병원은 앞으로도 외상센터 의료진을 충원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해 7명의 희생자를 낳은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와 같은 기종인 경기도 닥터헬기는 최근 한국 항공우주산업으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운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통보도 받은 상태다.

경기도는 이날까지 야간훈련을 한 뒤 가능하면 22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측의 탑승 거부로 운항이 어려워졌다.

한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최근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달까지 해군 파견 상태인 이 교수는 다음달 3일 복귀 후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