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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북,"굴종은 자멸이고 기다림은 투항이다"...허리띠 졸라매기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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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장기전 대비 자력갱생, 정면돌파 강조

중앙일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근로자'와의 공동 논설을 1면에 게재했다. 신문은 공동논설에서 "백두산 공격 정신으로 조성된 난국을 정면 돌파하자"라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근로자가 공동논설을 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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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1일 “굴종은 자멸이고, 기다림은 투항”이라고 주장하며 자력 갱생과 정면 돌파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기관 이론잡지 근로자와의 공동 논설에서 “최근 조(북)ㆍ미 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 논설은 “우리(북한)가 제재 해제를 기다리며 자강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반동 공세는 더욱 거세여질 것이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자고(가로막기 위해) 덤벼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 논설은 또 “미국은 앞에서는 지속적인 대화 타령을 횡설수설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 공화국(북한)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적 흉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하면 이를 관철하기 위해 궐기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며 “공동 논설 역시 신년사를 대신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원회의(7기 5차) 보고 내용을 관철하자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공동논설 형식의 글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간 열린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북·미 협상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력 갱생과 정면 돌파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은 최근 군부 출신의 이선권을 외무상에 기용하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현재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신 사상적으로 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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