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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사람간 옮는다는 우한폐렴…"국내 확진자, 44명 밀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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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앞, 뒤 3열 등 7열 승객 포함..“전문가 자문 거쳐 밀접 범위 정해”

“확진 환자 상태 안정적..유증상자 3명 검사 결과 이날 오후 예정”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중국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 모두 44명으로 파악돼 보건당국이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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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지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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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21일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우한-인천)을 이용한 승객 29명과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 등 밀접접촉자는 총 44명”이라며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으로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 19일 중국남방항공(CZ6079)을 타고 오후 12시15분 입국했고 21일 검사에서 확진받았다.

승객 29명은 비행기 내 환자가 앉았던 좌석의 앞, 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에 탑승했던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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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난 시장 인근을 지나는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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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과장은 “밀접 접촉자의 범위에 대해서 전문가 자문을 충분히 구했다. 전파력이 높은 홍역이나 공기전파로 감염되는 결핵의 사례에서도 비행기 내 전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 밀접 관리 범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또 “전파력 수준이 이전 감염병과 비교했을 때 어느수준이다라고 판단하기에 정보가 제한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기감염이라면 지금의 형태로 나타나진 않았을 거라 파악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44명의 밀접 접촉자에 대해 능동감시하고 있다. 능동감시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간 1일, 2일, 7일째 전화로 연락해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격리해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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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본부]




확진자와 동행했던 5명은 특이소견이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3명은 출국했다. 한 명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두 명은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곽진 질본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원칙적으로 무증상 상태의 접촉자에 대해 행동제약을 가하지 않고 있다. 본인의 일정대로 경유해서 일본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검역하는 단계에서 N95 마스크를 쓰고 있고, 개인 보호구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의료인이 진료할 수 있도록 병원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사람간 전파에 대한 주의는 충분히 기울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확진돼 격리 치료 중인 환자의 상태는 현재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11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이 확진됐고 7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3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으로 이날 오후 6~7시경 나올 예정이다.

질본은 중국을 방문할 경우 현지에서 가금류를 포함한 동물 접촉을 피하고 시장 방문을 자제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박 과장은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해달라”고 말했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14일 이내에 입국했을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기침, 숨가쁨 등)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회의를 갖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국제적 보건비상사태 여부를 논의한다. 이선규 질본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사무총장이 권고안을 마련하면 해당국에서 무슨 조치를 강화해야 하는지 나온다. 가장 큰 권고안 제재에 여행이나 무역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에볼라 사태 때도 이런 제재는 없었다. 케이스마다 달라서 위원회 논의를 봐서 추가 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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