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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위기의 보잉, 11조 차입 추진…버핏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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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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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MAX(맥스) 8 기종/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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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으로 위기를 맞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6400억원)이상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잉이 100억달러 이상의 차입을 위해 은행 등 대출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737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로 인한 보상금 지급 등 현금 유출이 커지고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다.

CNBC는 현재까지 보잉이 은행들로부터 최소 60억 달러 상당의 차입 금액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JP모건 등이 참여했다.

당초 미국의 투자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이달 초 보잉의 이번 분기 부채 발행 예상치를 50억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일각에선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잉사 투자에 참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버핏은 에티오피아 사고 직후인 지난해 4월 "737 맥스 기종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보잉은 건재할 것"이라고 CNBC와 인터뷰한 적이 있다. 실제로 버핏은 2012년 GM(제너럴 모토스)의 주식 2500만주를 사들여 파업 위기에 처했던 GM의 재기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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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토부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균열이 발생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균열이 발견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일명 Pickle Fork) 설명하는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스1



보잉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와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 기종이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총 346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사고 이후 전 세계 약 40여개국에서 해당 기종의 이륙이 금지 조치 됐고, 보잉은 해당 기종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737맥스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잉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란 수식어 역시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에게 넘겨야 했다. 해당 기종을 계속해서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인력을 유지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됐다.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비행통제시스템의 오류를 수정하는 소프트웨어 조치를 강구했지만 아직 공식 안정성을 인증받지 못했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지난주 보잉의 신용등급 재설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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