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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시댁 안 가는 법' 검색해보니…"가짜 깁스 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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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설날 앞두고 '시댁 안 가는 법' 질문 잇따라…"꾀병 부리거나 당직 자처하세요"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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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시댁 방문하고 싶지 않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명절용 가짜 깁스'있는데 빌려드릴까요?"

온 친척이 둘러앉아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이 다가왔다. 떡국과 푸짐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어느새 설날은 '웃픈 날(웃기고 슬픈 날)'의 대명사가 됐다. 며칠 간 이어지는 긴 연휴는 즐겁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얼굴들의 '질문 공격'은 슬픈 명절을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 법원행정처 조사에 따르면 설날·추석을 전후해 10일간은 하루 평균 이혼수가 일평균 이혼 건수보다 2배 이상(138.8%)증가한다. 2015년 대법원의 통계에서도 설 연휴 다음달인 3월 이혼 소송 접수건수는 3539건으로 한 달 전보다 39.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즐거운 설날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날'로 바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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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설날에 시댁 안 가는 방법'을 검색하면 등장하는 게시물들. / 사진 = 네이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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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포털사이트의 '설날' 연관검색어에도 '시댁 안 가는 법' '시댁에게 핑계대기' 등이 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2년부터 등장한 '시댁 안 가는 법' 질문은 매년 명절이 되면 포털사이트의 질문 게시판· 맘카페 등에 연이어 게시된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설날에 열심히 떡국을 끓였는데 내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나눠 먹더라. 내버려 두면 화병이 날 것 같아 그 자리를 뛰쳐나왔다"면서 "매년 돌아오는 설날이 지옥 같다. 시댁 방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며느리가 나밖에 없어 시댁을 방문하면 보나마나 내가 설거지·전부치기·집안일 등을 도맡을 게 뻔하다"면서 "남편이 많이 도와주지만 한 번 끝내면 골병이 든다. 올해는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데 핑곗거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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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시댁 안 가는 법'으로 등장한 '명절용 가짜 깁스' / 사진 = 네이버 카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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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시댁 방문을 피하기 위해 '가짜 깁스'를 공유하기도 한다. "동서가 구박해 시댁에 가기 싫다"는 게시글의 답변에는 '깁스 사진'이 게시됐다. 깁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압박붕대나 깁스 하나면 설날을 넘길 수 있다"면서 "죄책감이 들지만 만나 얼굴 붉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용산에 거주하는 워킹맘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명절에 내려가기 싫어 회사에 당직을 자처했다"면서 "어차피 휴일이라 일도 많지 않을 것 같고, 불편한 사람들보다 일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최근에 독감이 유행인데 독감 핑계를 대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면서 "전염성 질병이라 시어머니가 '그래도 와라'라고 말씀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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