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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日언론 "잠자는 韓 깨웠다···핵심소재 탈일본,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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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솔브레인 공장을 찾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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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계기로 대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한국의 움직임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1일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수출규제로 반도체라는 한국의 가장 아픈 곳을 찌름으로써, 자고 있던 아이를 깨웠다. 이번 '탈일본'은 속도감도, 질도 지금까지와 다른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한국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매년 1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3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을 포함 20개 품목은 1년 이내에, 80개 품목은 5년 안에 국산화 및 일본 이외 조달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 재계 관계자조차 "국산화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드는 데다 이익률도 높지 않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 전망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대 정부가 19년간 5조 4000억원을 쏟아부었음에도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솔선해서 '탈일본'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 전자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 및 부품을 약 220개를 골라, 조달처를 일본 이외로 전환해 '탈일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실도 소개했다.

또 아사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초 방문한 한국 화학업체 솔브레인을 소개하며 이 업체가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설비를 갖췄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함께 전했다.

아사히는 '그동안 실패했던 탈일본이 왜 지금 실현되기 시작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역대 정권의 국산화 대응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일본 측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한국 정부, 대기업, 중소·중견 기업이 협력한 결과 기존과는 달리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같은 '탈일본' 움직임에 대해 "한국 여론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는 대기업이 양산수준에서 사용해야 (국산화) 성공이며 향후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일본 업계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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