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신선한 악어·사슴 거래…'우한 폐렴' 원흉은 '中 재래시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2019년 8월16일 중국 홍콩에 위치한 재래시장에서 정육업자가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한 폐렴'의 원흉으로 중국 재래시장이 지목됐다.

살아있는 동물을 파는 중국 재래시장(wet market·신선한 육류나 생선 등을 파는 시장)이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냉동육이 아니라 생고기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문화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한 폐렴'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에는 악어, 고슴도치,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설인 '춘제(春節)' 기간이면 살아있는 동물을 잡은 '신선한' 재료로 명절음식을 만드려는 사람들로 재래시장은 더욱 붐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 의과대학의 왕위단 면역학 교수는 "중국은 (현장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고기 선호도가 높다. 이로 인해 새로운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이어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도 숲에서 박쥐를 잡아먹은 데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야생동물 시장이 전염병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에도 중국의 야생동물 시장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그간 아시아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대개 살아있는 동물과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됐다. 2003년 사스는 사향 고양이와 박쥐, 1997년 조류 독감은 중국 기러기, 1957년 아시아 독감은 야생 오리 돌연변이 등이 원흉으로 지목됐다.

사스 이후 중국 정부가 야생동물 매매를 강력하게 제한하면서 더이상 뱀이나 쥐 등 야생동물 매매 시장을 찾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재래시장 뒷편에서는 야생동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렇게 시장을 타고 우한 경계를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 등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태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218명으로, 이중 4명이 사망했다.

박준이 인턴기자 joonee1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