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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현대상선 "3분기 영업흑자 전환 기대"…배재훈號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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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IMO2020 규제·글로벌 경기 부진·물동량 감소 등 대외 변수 '산적'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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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 3·4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기대한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3·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면서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과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이상 늘리고, 올해 말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올 하반기 중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성공하더라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 심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 추세에 국제해사기구(IMO)2020 환경 규제까지 극복할 과제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상선은 2015년 2·4분기 영업이익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하며 지난해 3·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연간 실적으로 따지면 2011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다.

일단 현대상선은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이 3·4분기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기존 2M보다 디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며 "종전과 달리 우리가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항로와 그 횟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주도적인 노선 다양화가 가능하다는 건데, 화주 입장에서 호재로 크게 반길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론 새 동맹에서 누릴 긍정적 효과에 차질이 없도록 2M과 악의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던 2M과의 협력을 오는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배 사장은 "1·4분기 내로 2M에 양도했던 선박을 반환받는 등 2M에서 디얼라이언스로 넘어가는 과정을 겪는 2·4분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며 "두 동맹과의 협력을 모두 이끌어내면서 마찰 없이 새 동맹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개선도 기대 요인이다. 4월부터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유럽노선에 순차적으로 투입돼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게 배 사장 설명이다.

배 사장은 "관건은 중국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물량을 채우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역으로 미국·유럽에서 되돌아오는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라며 지역별 영업전문가들을 영입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1주년 관련) 긍정적인 평가는 경계하고 있으며 모든 걸 초보 운전이라고 생각하면서 관련 임원, 원로 얘기를 들으려고 한다"며 "수요와 공급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급변하는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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