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현대상선 배재훈사장 "올 3분기 영업흑자 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 사장은 이날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합류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매출은 지난해 보다 25%이상, 영업이익은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지난해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해운 동맹에 가입하면 동맹 기업간 보유 선박과 노선을 공유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배 사장은 “올 연초부터 미국·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진 데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러운 시황 변동이 없으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한다. 이전의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협력관계와 달리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시장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또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을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인수하는 선박의 투입 노선은 디 얼라이언스 동맹사와 논의후 결정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즉 헤드홀(Head 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백홀(Back-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별 백홀 영업 전문가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만4000TEU급 선박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미래 예측은 쉽지 않지만 운임과 유가, 수요 공급 등이 예측대로 갈 경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흑자 전환을 못 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현대상선은 그동안 물리적 수술 내지는 외과수술을 했고 앞으로도 원가 절감 노력 등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TEU당 50달러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노력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이와 함께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배 사장은 “한국 해운의 재건을 위해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사원 간담회 등을 통해 다음달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