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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혼자 집에 남겨진 22개월 아이 숨져…부모는 밤새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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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남겨졌던 22개월 된 아이가 숨진 채 발견했다. 아빠와 엄마는 아이를 밤새 혼자 두고 각각 외출했다.

21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40분쯤 광주의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22개월 된 ㄱ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발견당시 높이 30㎝ 정도인 저상형 침대와 추락 방지를 위해 부모가 설치해 둔 안전난간 사이에 끼어 있었다.

경찰은 “부검결과 ㄱ군의 사인이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로 설명했다. 외부의 힘에 의한 질식이나 외상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ㄱ군은 숨질 당시 집에 혼자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ㄱ군의 아빠 ㄴ씨(27)는 지난 18일 오후 7시쯤 개인적인 약속이 있다며 먼저 집을 나갔다. 엄마 ㄷ씨(23)도 같은 날 오후 11시쯤 친구들을 만나려 나갔다.

경찰은 장애가 있는 ㄱ군이 밤새 혼자 집에 남겨졌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ㄱ군은 다음날 아침 집에 돌아온 엄마 ㄷ씨에 발견됐다. 아빠 ㄴ씨는 아들의 사망소식을 듣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조만간 ㄴ씨와 ㄷ씨를 불러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ㄱ군에 대한 부모의 학대나 방임이 있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은 ㄱ군 사망 원인에 집중해 조사를 진행했다.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 부모를 소환해 ㄱ군에 대한 보호조치 미흡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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