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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지점 숫자로는 현지銀과 경쟁안돼… 디지털 금융으로 승부"[금융강국, 신남방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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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인터뷰] 최정훈 법인장
"개인연금대출 특화점포도 추진
퇴직연금 상위 5위권 도약할 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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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지영 기자】"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 '탑 5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정훈(사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은 디지털 사업 추진과 연금시장 입지 강화를 향후 주요 추진과제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2년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2014년 소다라은행과의 합병을 최종 승인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보다는 영업망 등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보니 국내 시장처럼 개인 예금 고객을 무작정 늘리는 방식의 영업활동은 통하지 않았다.

이에 인도네시아 현지 특성에 맞춰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최 법인장의 설명이다.

'퇴직 연금대출 특화 전략점포' 개설을 준비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의 차별성을 꾀한 것도 우리은행 만의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연금수급자가 많은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이 있는 쪽으로 지점을 재배치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연금수급자의 거주 지역이나 이동 특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최 법인장은 "(우리은행과 합병한) 소다라은행은 개인연금대출에 집중한 은행이다. 하지만 최근 개인연금대출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돼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을 넓히려면 연금대출 시장에 특화된 우리은행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니의 연금관리공단에 연금대출 특화전략 점포를 개설하거나, 공단 근처 또는 연금 수급자가 많은 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 추진도 우리소다라은행의 중점 사업이다. 최 법인장은 "현재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니에 157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인니에 진출한 국내은행 대비 최대 2배 수준의 규모지만, 인니 현지 대형은행들의 점포수와 비교해보면 적은 수준이다. 인니 대형은행들과 점포수로 경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금융의 디지털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017년 모바일뱅킹을 시작한 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예적금 상품 운영은 물론 △모바일 대출 상담서비스 △휴대전화 선불카드 충전 △제휴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QR코드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중이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 전자결제서비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문 수익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최 법인장은 "최근 인니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각종 마트에서 e-머니로 결제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융 디지털화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이어 "인니 대형 은행들과 점포 수로 경쟁하기보다는 우리소다라은행만의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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