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황교안 강남 집, 투기 비판 이낙연보다 15억 더 비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당, 매매 전 종로 전세 이낙연에 공세

인근 지역 黃 아파트, 李 1.5배 35억 시세

매매 없이 지역 출마 이사 땐 역공 빌미만

업계 관계자 "평당 가격, 단지 내서 저렴"

黃 측 "지역 등 결정되면 오해 없게 하겠다"

이데일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가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를 소유한 채 종로 전셋집을 구한 것에 대해 ‘투기’라는 취지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 명의의 인근 지역 아파트가 약 15억원(같은 건물의 동일 전용면적 매물 시세 기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황 대표가 아파트를 매매하지 못한 채 이 전 총리와 빅매치가 예상되는 종로 출마 등을 위해 자택을 옮길 경우 여당에 역공 빌미만 주는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등기와 이데일리 취재 등을 종합하면 황 대표 소유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A아파트의 시세는 이 총리 아파트의 1.5배 수준인 약 35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황 대표 아파트와 동일한 전용 면적인 141.53㎡(약 43평)의 층수만 다른 같은 건물 실제 매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황 대표의 잠원동 아파트는 총리 시절 재산으로도 신고했던 것으로 등기엔 1997년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앞서 한국당은 ‘똘똘한 한 채 보유했던 이낙연, 과연 민주당의 간판다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DNA’ 제하의 공식 논평을 통해 “서울 종로구 아파트에 9억원짜리 전세 계약을 체결한 이 전 총리는 잠원동에 실거래가 19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투기꾼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을 ‘대한민국 최장수 국무총리’가 충실히 이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 총리도 강남 투자욕심을 부리는데, 국민들은 욕심내면 안 된다고 말할 명분이 무엇인지 정부와 민주당은 답하라”고 압박했다.

황 대표 아파트의 가격은 실거래 형성 전 매물가격이지만 업계에서는 부풀려진 액수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단지 내에서 황 대표 아파트의 절반 정도 전용면적인 76.4㎡(약 23평) 매물이 지난해 10월 2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강남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황 대표 아파트에 대해 “물건이 귀하니까 거래 건수가 별로 없다”며 “35억 매물도 평당 가격을 보면 같은 단지 내 아파트에 비해서 조금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황 대표 측은 자택 처분 여부를 지금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지역구 출마 등이 정해지면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총리 강남 아파트를 똘똘한 한 채라고 비판한 상황에서 매매를 안 하고 이사하면 역공을 당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맞다”고 하면서도 “지역 출마 등이 결정되면 순차적으로 생각할 문제”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나 오해가 없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총리 퇴임을 준비하던 작년 12월 11일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거래문의가 없고 종로이사를 서두르고 싶어, 일단 전세를 놓고 전세를 얻었다”며 “지금 (잠원동) 아파트는 팔리는 대로 팔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