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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테드 강연' 스타 인도과학자 삼성 최연소 '별'로 뜨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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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2009년 TED 강연서 '식스센스' 구현해 화제]

머니투데이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전무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1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0대 최연소 외국인 전무가 이름을 올려 화제다. 천재 과학자로 유명한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전무다.

미스트리 전무는 1981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팔란푸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26세인 2007년까지 인도에서 살았다. 인도 구자라트대학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뒤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공과대학(IIT Bombay)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며 전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던 중 여름방학에 마이크로소프트 인도지사 인턴으로 일한 인연으로 졸업 후인 2005~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UX(사용자경험)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어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인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에서 전산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유체 인터페이스 그룹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2009년 11월 이곳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식스센스' 아이디어를 강연 프로그램 TED(테드)에 발표하면서 글로벌 스타 과학자로 부상했다.

그는 TED에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현실(AR) 기술을 현실 세계에 구현했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벽에 화면이 나오고 허공에서 손끝으로 화면을 컨트롤하는 AR 기술 '식스센스'로 전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가 나오기 4년 전 단 350달러(약 40만원)만 들여 개발한 기술이다. 개발 기간도 5개월로 짧았다.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MIT 테크놀로지 리뷰)으로 꼽힌 이유다.

미스트리 전무는 2012년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합류했다. 여러 글로벌 IT기업의 구애에도 삼성전자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고국 인도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가 될 요건을 갖췄지만 아직 2%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2년여만인 2014년 삼성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다. 2017년 전무급인 SVP(Senior Vice President)로 승진해 2019년 10월까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혁신 총괄(Head of Innovation)'을 맡았다. 그는 갤럭시 기어 새 모델을 제안했으며, 360도 3D 영상 촬영 카메라 등 혁신 UX 개발을 주도했다.

미스트리 전무는 건축가이자 기술공무원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으며 두 여자형제가 있다. 중국인 여성과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그의 개인홈페이지엔 젊은 천재 과학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마이 스윗 홈'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함께 "매 여름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다"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나는 우리 가족을 매우 사랑한다. 생각하는 것(Thinking)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라고도 써놨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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