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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소니 무선 이어폰 써보니…소음 완벽차단 ‘소니, 소~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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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모드’ 옆에서 불러도 모를 만큼 주변음 안 들려

사용자 움직임 감지해 소리 제어하는 기능은 정밀도 떨어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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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0시8분 기자는 집 거실에서 소니 무선이어폰 ‘WF-1000XM3’ 모델을 귀에 꽂고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스마트폰으로 감상 중이었다. 극중 강두기가 “무임금 무노동은 너무 당연한 상식입니다. 선수들은 2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 노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단장을 향해 일갈하는 상황이었다. 바로 옆에서 TV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던 아내가 “과일 뭐 먹을래?”라고 물었다. 말을 건넨 사실조차 몰랐다가 팔을 툭 치기에 이어폰을 빼고 자초지종을 물은 뒤에야 그 말을 했단 걸 알았다. 이어폰을 주변 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해놓고 드라마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 규모이던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2019년 1억700만대 수준으로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의 독주 속에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가성비를 앞세워 추격하는 가운데 청음 분야의 전통적 강자인 소니 제품을 사용해봤다. 한·일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7월 소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애플이 같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면서 원조 격인 소니 제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니 무선이어폰은 주변 소리 차단이 뛰어났다. 몰입감은 높지만 이어폰 음량은 더 줄일 수 있어 청력 보호에는 도움이 된다. 주변 소리 차단에 취약한 제품을 사용하면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과도하게 음량을 높이게 돼 ‘소음성 난청’에 시달릴 수 있다.

반대로 노이즈 캔슬링이 너무 잘되면 주변 상황 파악이 어려워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소니는 자사 스마트폰 앱에 사용자 동작을 감지해 주변 소리 노출 강도를 조절하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앱이 정지 상태, 걷는 중, 뛰는 중, 차량 이동으로 사용자 상태를 구분해 상황별로 주변 소리를 최소 0에서 최대 20까지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자는 정지 상태나 차량 이동 시에는 주변 소리를 0으로, 걷는 중이나 뛰는 중일 때는 주변 소리를 10으로 설정했다. 그랬더니 외부 활동 시에도 차량으로부터의 위협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정밀도는 떨어졌다. 지난 20일 출근길에 버스에 탑승하자 차량 이동으로 모드가 바뀌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버스가 방지턱을 넘으면서 덜컹대자 갑자기 걷는 중 모드로 전환돼 음악 감상에 방해를 받았다.

소니 무선이어폰은 업계 1등인 에어팟에 비해 크고 무거워 착용감이 떨어졌다. 충전케이스도 에어팟보다 커서 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전화와 함께 넣기 부담스러웠다. 반면 에어팟은 삼성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때 끊김 현상이 잦은데 소니 제품은 사용 중 잡음이나 혼선이 거의 없었다. 제품 충전 시에도 에어팟은 별도 연결단자가 필요하지만 소니 제품은 삼성에서 쓰는 C타입 젠더를 활용하면 돼 편리하게 느껴졌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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