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당대표 후보 중 복병으로 평가받던 제스 필립스 의원이 경선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필립스 의원은 이날 지지자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노동조합 GMB 주최 선거 유세에 필립스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그녀가 경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버밍엄 동부 야들리 지역구의 필립스 의원은 "노동당은 노조와 당원, 의원 등 모든 이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을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그 사람은 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립스 의원은 향후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가디언은 필립스 의원의 지지자들을 키어 스타머 의원이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필립스 의원은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노조와 지역구위원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참여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MP)이나 유럽의회의원(MEP) 22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다시 한 달 이내에 노동당 지역구위원회의 5% 이상 또는 노조 2곳을 포함해 3곳 이상의 노동당 제휴기관의 추천을 확보해야 합니다.

필립스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의원 23명의 추천을 확보해 1단계 문턱은 넘었지만, 노조 등의 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필립스 의원의 낙마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는 스타머와 레베카 롱 베일리, 리사 낸디, 에밀리 손베리 의원 등 4명이 남았습니다.

이중 스타머 의원은 영국 최대 노조인 유니슨(Unison)에 이어 유스다(Usdaw) 지지를 확보하면서 2단계 기준 역시 통과했습니다.

이날 유세를 주최한 GMB는 후보들의 발언을 토대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노동당 당대표 및 부대표 경선 투표는 오는 2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당대표 선출 결과는 4월 4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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