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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쉽다, 잡지 ‘한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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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가 낸 문고판 인문지

첫 주제는 ‘세대’, 年 3회 발행

조선일보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한 편의 정제된 글이 빛난다. 민음사가 이런 생각을 담은 인문 잡지 ‘한편’을 창간했다. 매호 하나씩 주제를 잡고, 사회학·역사학·철학 등 다방면 필자들의 글을 엮어 유연한 시각을 제시한다. 각각 200자 원고지 30장 안팎.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 편”이다.

종이책이 위기라는 통념과 달리 출판계에선 '종이 잡지 붐'을 이야기한다. 최근 뚜렷한 주제 의식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잡지가 계속 등장했다. 이음출판사의 과학 잡지 '에피', 민음사의 문학 잡지 '릿터', 비평지 '크릿터' 등이다. '한편'도 1주일 만에 700여명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출판사에선 이번 주 안으로 초판 3000부가 모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창간호〈사진〉 주제는 '세대'다. 신새벽 편집자는 선정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대라는 유령은 한국을 떠돌고 있다. 90년생에서 386세대까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습관에서 기성세대의 책임까지 도처에서 언급되고 잊을 만하면 튀어나온다. (중략) 그럼에도 세대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물음이 제기되지 않았다." 세대론(論)은 개인을 균일한 존재로 간주하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 10명의 필자는 세대를 계급, 젠더, 역사, 다른 국가와의 비교 등 저마다의 관점에서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판형도 독특하다. 모바일 잡지라 불러도 무방하다. 매년 3회, 1·5·9월 발행된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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