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대통령은 "반등" 발언했지만… 수출, 마이너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해 들어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1월 수출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지난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통관 기준 잠정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4000만달러) 감소한 257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8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 규모는 약 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일을 한 조업일수(14.5일)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보다 소폭(-0.2%) 감소한 17억7000만달러였다. 이번 달은 24~27일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기 때문에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면서 "연초부터 1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고 했다. 1월 1~10일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후 수출은 급격한 내림세를 타면서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관세청은 이날 "수출액 자체는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기저효과에 기대어 무조건적인 낙관론만 내놓을 게 아니라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윤주헌 기자(calling@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