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 전염 밝혀져 사태 심각
감염전문가 "국내외 확산 위험"
손 철저히 씻는 게 최선 예방법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정체는?
의료진 감염 대거 발생으로 보아 병원 내 감염 형태로 퍼져 나갔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메르스 형태로 전염되는 성향이라면 주로 환자 가족이나 병원 내 밀접 접촉자에게서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다중의 공간에서 고농도 바이러스를 품었던 '수퍼 스프레더(전파자)'에 의해 감염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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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밀접 접촉이라고 볼 수 없는 호텔이나 아파트 등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켜 사망자를 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도 감염됐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은 "지역사회를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확진된 일본이나 태국의 경우 2주가 지났는데도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신종 플루(2558만명 발생)처럼 공기 감염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중국·태국·일본·한국 등 4국서 2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6명이다. 사망률은 2%다. 사망률만 놓고 보면 2009년의 신종 플루(0.06%)보다 높고,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의 20.4%보다는 낮다.
◇개인 위생 수칙 지키면 전파 막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이지만 실제 전파 경로는 손인 경우가 많다. 감염자나 잠복기 상태인 사람이 무심코 코나 입을 만지면 그 손에 바이러스가 묻는다. 그 손으로 문 손잡이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만지면 그곳에 바이러스가 남고, 다른 사람이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그 사람의 호흡기로 옮아간다. 따라서 손을 철저히 자주 씻는 것이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6단계 손 씻기를 권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손에서 손톱 밑, 손가락 사이, 엄지 등에 주로 서식하는데, 이들 부위를 단계적으로 씻어줘야 손 씻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그래픽 참조〉. 가능한 한 손을 자주 씻고,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씻어야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크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차단은 첨단 의학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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