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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경상북도, 포항 특구·구미 스마트산단…新성장엔진 2차전지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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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스마트혁명 ◆

매일경제

지난해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는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사진은 영일만항 전경. [사진 제공 =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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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포항과 구미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철강 도시 포항은 지난해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관련 분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에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2차전지 관련 기업은 모두 7곳에 이른다. 지난 9일 경북도포항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GS건설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1000억원을 들여 2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립한다. 또 피엠그로우는 2021년까지 70억원을 들여 포항블루밸리 임대전용 산업단지 내 9900㎡에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뉴테크LIB도 2021년까지 13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4188㎡ 용지에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관련 생산 공장을 짓는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포스코케미칼도 경북도 포항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000㎡ 용지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미 2차전지 소재 회사인 에코프로와 중국기업 GEM과 합작한 에코프로GEM은 포항부품소재전용공단에 리튬 2차전지 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다. 또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BM도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1산업단지에 리튬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짓고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포항에 2차전지 관련 기업이 잇따라 입주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7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가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특구 지정으로 2050년까지 전 세계 600조원 시장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산업의 국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향후 휴대폰·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등 배터리 수요가 크게 증가해 2025년이면 배터리 산업은 메모리반도체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향후 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 국가 클러스터'를 만들어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도 포항에서 열린 GS건설의 투자협약식을 찾아 "포항은 최고 혁신 역량을 보유한 곳"이라며 "국내 최고의 공학도를 양성하는 포스텍과 세계 다섯 번째로 방사광 가속기를 건설한 과학기술 도시로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혁신 역량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전자 도시 구미는 지난해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다. 스마트산업단지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간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로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지난해 전국 8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구미와 인천이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구미 스마트산업단지에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구미 국가1~4산업단지를 대상으로 35개 사업에 1조490억원이 투입된다. 신규 사업에만 4461억원이 투입돼 구미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 스마트산업단지를 '스마트 제조혁신 산업단지, 청년 친화형 행복 산업단지, 미래 신산업 선도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스마트 제조혁신 산업단지'를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보급률 20%(400개), 스마트 대표 공장 전환율 35%(40개), 글로벌 강소기업 신규 육성 100개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 스마트 산단을 스마트 제조혁신 산단, 청년 친화형 행복 산단, 미래 신산업 선도 산단으로 조성해 전국적인 모범 산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 국가5산업단지 안에 LG화학의 2차전지 양극재 제조공장을 유치해 2024년까지 5000억원의 투자와 1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부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지역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며 "경북을 2차전지 산업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생태계로 조성하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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