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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與 불출마땐 공기업 자리 약속" 폭탄 던지고···김해연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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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무소속 김해연 예비후보 21일 기자회견

"불출마 하면 공기업 자리 주겠다 제안 있었다"

논란일자 "자칭 당 관계자 말 잘못 전달 된 것" 해명

중앙일보

김해연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오는 4·15 총선에 경남 거제에서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친 김해연 예비후보가 ‘민주당 측이 불출마를 권유하며 공기업 자리를 약속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최근 무소속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2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21대 총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런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칭 (민주)당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그런 제안을 한 적은 있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며 민주당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Q : ‘민주당 측에서 불출마 조건으로 공기업 자리를 약속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는데.

A : “아니 그게 일파만파 커졌는데 팩트는 이겁니다. 내가 당직자라 한 적도 없고, 당 관계자라 자칭 당 관계자라 한 사람이 나한테 그런 제의를 했다고 했는데 그걸 모 기자가 당직자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처럼 기사가 나갔어요. 전혀 아닙니다. 해프닝이라고 보면 됩니다. 해프닝."

Q : 그럼 당 관계자라고 한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건가.

A : “선거를 하다 보면 공갈치는 사람이 많이 오거든요. 주변에 소위 말해서 내가 이해찬 대표와 친하다 그럼 내가 공천받게 해줄 테니까 돈을 좀 주라 이런 사람들이 있다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의 일종이라고 보는 거죠.”

Q : 그럼 실제 당에 소속된 사람은 아니란 말인가. 민주당과는 관계없는사람이다. 그런 말인가.

A : “예.”

Q : 그런 제안은 언제 받은 건가.

A : “출판 기념회를 한 날, 그러니까 1월 14일 출판 기념회를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Q : 그쪽에서 뭐라고 했나.

A : “‘당신은 국회의원 하는 것보다 선당후사(先黨後私) 하는 마음으로 불출마하면 나중에 공기업 자리라도 한 개 안 주겠나’ 그리 말한 거예요. 그게 다예요.”

Q : 당 관계자 누구를 거명했나.

A : “거명은 안 하고 자기가 ‘내가 당에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 (불출마하면 당에서) 그리 안 하겠나 그럼 내가 책임지고 해 줄게’ 해서, 내가 한 이야기가 '내가 지난 시장선거 때도 양보했는데 지금 국회의원까지 양보하면 나보고 뭐하라는 소리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욕을 좀 했지, 그게 답니다.”

Q : 전화 온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인가.

A : “처음 보는 전화번호였고, (목소리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Q : 그럼 그런 믿을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왜 기자회견에서 했나.

A : “아니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기자들이 혹시나 탈당하고 그런 과정에 (당에서) 이런 저런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 없었느냐 그래서 머뭇머뭇 거렸거든요. 그랬더니 있으면 솔직히 함 이야기해 보소 이런 거라. 그래서 '내가 이야기 한 것이 이런 것도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게 답니다. 기자회견문에 그 내용이 나간 것도 아니고.”

Q : 실제 당 관계자도 아니고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 기자들이 물어본다고 그런 이야기를 왜 한 것인가. 이해가 안 된다.

A : “자꾸 물어보니까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는 식으로 그런 정도로 이야기한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도 했다. 이런 거죠. 제가 사실이라면 기자회견문에 그런 내용을 언급했겠지만 00놈이라 생각했다.”
중앙일보

지난해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해연 후보 모습. 위성욱 기자



무소속으로 거제시의원과 경남도의원을 역임한 김 후보는 현직 도의원 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2013년 1월 사퇴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3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최근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 자격 부적격 통보를 받고 이어 당원권 6개월 정지처분을 받아 총선 출마 길이 막히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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