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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단독] 한국, EU 클라우드 프로젝트 '가이아 X' 참가하나…비유럽국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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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주권 확보…클라우드 국제 표준 마련

한국이 유럽연합(EU)의 클라우드 프로젝트인 '가이아 X'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참여가 확정되면 비(非)유럽국 중 최초로 가이아 X에 합류하는 나라가 된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EU의 '가이아 X' 프로젝트 주도국인 독일은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클라우드를 함께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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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만났을 때 한국이 가이아 X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지난 16일에도 피터 빙클러 주한 독일 부대사가 박 장관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권위자인 카거만 회장, 마커스 헤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부국장 등과 스마트공장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을 논의했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는 당시 가이아 X 프로젝트를 주제로 발표했고, 한국 정부와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중기부 산하기관 3곳과 한독상공회의소가 한·독 기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도 가이아 X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한국 정부는 현재 가이아 X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인 의사결정 권한은 주무부처 장관인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게 있다. 박 장관은 오는 24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출장에서 돌아온 뒤, 이달 말쯤 독일에 한국 측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이아 X는 독일과 프랑스를 주축으로 미국의 아마존,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부터 디지털 주권을 되찾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미국의 IT 대기업이 세계 빅데이터·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을 지나치게 독과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면 다른 EU국가와 기업도 함께할 것으로 관측된다.

클라우드는 대량의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에 저장하는 '정보 저장소'다.

김재영 고려대 교수는 "개별 기업이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가격이 싼 외국계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의 영업 비밀과 노하우 등 민감 정보가 해외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가이아 X는 영내에서 관리되는 안전한 자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 정부는 국가 주도 클라우드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고도화 사업을 진행하며 '제조데이터 센터' 설립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가이아 X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EU와 통일된 국제 기술 표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제조데이터 센터와 가이아 X는 클라우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시작단계"라며 "여러 국가가 함께 클라우드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조데이터는 기업 내부에 축적되는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유와 거래가 이뤄진다"며 "국가 간 협업으로 미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국제 공조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오수연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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