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무순위 청약…"치열한 경쟁 예상"
"부동산 커뮤니티·단톡방서 전문꾼 세력화…정부 대응 필요"
지난해 서울에 공급한 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기사 내용과 관계없음.(뉴스1 자료사진.)©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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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전매기한 6개월인 (미계약) 물량은 모두 '줍줍족(族)' 사정권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톡방(단체 대화방)을 중심으로 떼로 몰려다니며 전국적으로 활동합니다."(분양업계 관계자)
줍줍 광풍이다. 미계약 물량을 줍고 줍는다는 의미의 줍줍 열풍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구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투기 세력이 가세한 줍줍족에 실수요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인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잔여세대 3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주택형별로 Δ전용 39㎡ 13가구 Δ전용 45㎡ 13가구 Δ전용 84㎡B 5가구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1452-2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40층 22개 동 2958가구 규모 단지다. 지난해 12월 일반공급 청약 1717가구 모집에 780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4.5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전용 59㎡B·C 등 일부 주택형은 2순위 마감했다.
무순위 청약은 본 청약 이후 미계약 물량을 다시 공급하는 제도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 통장이 없어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급 지역에 따라 전매제한 기한이 없거나 6개월, 3년까지 다양하다.
분양업계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 무순위 청약 역시 '역대급'으로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공급하는 '부평 두산위브 더 파크' 잔여세대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신청해 무려 1만19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도 수도권 비규제 지역 물량으로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다"라며 "여기(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는 이미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만큼 엄청난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줍줍 열풍은 전국구다. 수도권은 물론 대구와 광주 등 전국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대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무순위 청약은 잔여세대 80가구 모집에 1000명이 신청했다. 이 단지는 견본주택(모델하우스) 현장 접수만 가능해 청약 전날 밤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접수 당일에는 경찰이 출동까지 했다. 광주 '계림아이파크 SK뷰(37가구)'는 인터넷 무순위 청약에 1만4000여명이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무순위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줍줍 정보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커뮤니티도 급격히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톡방에 줍줍 전문 꾼들이 있다면서 대형버스를 대절해 원정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청약'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권은 일종의 채권 거래로 크게 우상향해야 실익이 크다"라면서 "작은 변수에도 가격 변동성이 높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 부담이 크다"고 했다. 다른 한 전문가는 "실수요자가 투기 세력에 휘둘려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면서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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