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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 ‘미스터 주:사라진 VIP’가 맞장 개봉한다. 이병헌, 권상우, 이성민을 내세운 극과 극 매력의 극장가 '아재대첩'이다.
최근 극장가는 겨울방학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상태. 이색 한국영화 ‘해치지 않아’, 외화 ‘나쁜 녀석들:포에버’, ‘닥터 두리틀’ 순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관객수가 대폭 줄어 긴장감이 없었다. 하지만 22일 한국영화 야심작 3편이 동시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 제공|쇼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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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은 단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다.
영화는 1979년, ‘제2의 권력자’로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메가폰은 18년간 지속된 독재정권의 종말을 알린 실제 사건과 관련 인물들의 심리·관계를 면밀히 따라간다. 동아일보에 26개월 간 연재됐던 취재록 가운데 중앙정보부 마지막 40일의 시간을 영화화한 것.
헌법 위에 군림했던 중앙정보부의 수장이자 권력 2인자였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이병헌이, 권력 1인자 대통령 ‘박통’ 역은 이성민이 각각 열연했다. 김규평의 절친한 동료이자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곽도원이, 대통령 경호실장이자 김규평과 대립각을 세우는 ‘곽상천’은 이희준이 분해 열연을 펼쳤다. 홍일점 로비스트 데보라 심은 김소진이 연기했다.
이병헌을 주축으로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살아 숨 쉰다. 예민한 소재,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메가폰의 진중함과 신중함도 충분히 느껴진다. 실제 사건에 충실한 탄탄한 뼈대에, 명품 배우들의 연기를 백분 활용해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을 극대화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나 작위적인 장치, 억지스러운 전개를 걷어내고 개성있는 톤과 뚝심 있는 연출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배합의 끝을 보여준다.
‘내부자들’의 강렬함이나 자극적이면서도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재미가 덜 할 수 있다. 반면 ‘마약왕’에서 느껴졌던 난해함과 감독의 과욕에 비해서는 훨씬 대중적으로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긴장감과 메시지,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는 '차가운 웰 메이드'로 완성됐다.
`히트맨`의 권상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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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에 맞서는 경쟁작은 권상우의 '히트맨', 이성민의 '미스터주: 사라진 VIP'로 두 작품 다 코미디다.
먼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에이스 비밀요원 준(권상우)의 코믹한 액션 원맨쇼.
인간 병기 부대인 ‘방패연’이라는 비밀 프로젝트의 전설적 요원으로 활약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위해 죽음을 위장한 준은,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힘들게 얻은 새로운 삶, 그리고 웹툰 작가의 꿈. 하지만 현실은 짠내 그 자체다. 연재하는 작품마다 악플 세례에 집에서는 골칫거리 가장이자 아빠.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려 하루아침에 초대박이 나지만 이로 인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고 만다.
유쾌한 병맛 유머와 아재 브로맨스를 주재료로 다채로운 부재료와 맛깔스러운 양념을 적절한 비율로 버무려 놨다. 소재의 신선함을 훼손하지 않았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스토리의 짜임새도 장르적 한계 안에서 기대 이상의 쫀쫀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현실 연기와 비현실적인 만화적 소재가 편안하게 맞물려 뻔한 스토리에도 몰입에 별 어려움이 없다. 다만 장르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데다 개성 강한 코미디라 호감도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주`의 이성민.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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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미스터 주:사라진 VIP’다. 예매율은 물론 시사회 이후 반응도 세 작품 중 가장 저조하다.
영화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태주는 특사로 파견된 VIP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VIP가 사라지고, 동물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태주는 군견 알리의 도움을 받아 VIP를 찾아 나선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이지만, 충분히 흥미를 끄는 요소. 하지만 CG 기술의 편차가 장면마다 큰 데다, 말하는 동물의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아 쉽게 몰입이 깨진다.
다소 엉성한 이야기와 매끄럽지 않은 전개가 아쉽다. 과장된 코미디가 이어지다 보니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가능성도 높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가족 영화를 표방하지만 어린이용 영화에 가깝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번 설 연휴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으로 길지 않아,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영화가 유리할 수 있다. 손익분기점은 '남산의 부장들'이 500만, '히트맨'이 240만, '미스터 주'가 230만이다. 과연 어느 영화가 설 연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재 스타는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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