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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고민정 "내 아이들과 대한민국 일보 전진을 위해 홀로서기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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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 6일 오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발표를 위해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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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총선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내 아이들을 위해, 내 뒤를 따라올 그 누군가를 위해, 대한민국의 일보 전진을 위해 홀로서기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고 이제 그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해 보려 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지난 15일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청와대를 떠난 고 전 대변인 '정치인'으로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첫 메시지를 낸 것이다.


그는 오랜 고심 끝에 정치에 투신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다.


일요일 출근길에 만난 721번 버스기사와 지난해 연말 제주도 여행이 그의 마음을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나한테 선거는, 정치는 어울리지 않아.’ 지난 3년 동안 늘 스스로 정치에 몸담기를 거부해왔다. 그런데 일요일 그날, 달려가던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기사님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내게 캔커피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내게 기사님은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뭐라 감사의 말도 하지도 못한 채 나는 창밖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고개를 숙이면 왠지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721번 버스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를 오간다.


건국대 입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포함돼 있다.


아직 출마할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은 고 전 대변인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으로 721번 버스를 언급한 것은 서울 광진을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고 전 대변인은 '불출마 논리 완성을 위해' 지난해 연말 떠났던 제주도 가족여행이 오히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또 다른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주) 공항에서 만난 할아버지, 렌트카 업체에서 일하던 직원, 길을 걷다 마주친 내 또래의 부부는 721번 버스기사님처럼 “힘내세요!”하며 간절함과 응원의 눈빛으로 내 최종 결심을 흔들어댔다"며 "불출마 결심을 위해 온 여행에서 사람들은 나를 마구 흔들어댔다”고 적었다.


'초보 정치인'으로서의 두려움도 솔직하게 썼다.


그는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산을 과연 내가 넘을 수 있을까, 상상할 수 없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지진 않을까, 얼마나 많은 상처를 견뎌야 할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키워온 근육들이 너의 두 다리를 받칠 것이고, 가보지 않은 그 세상은 너에게 또다른 세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무엇보다 너로 인해 생긴 그 길이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며 "더 나은 세상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로, 나의 선택으로 그 길을 걸어갈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장이 가리키는 곳. 그곳이 내가 서야 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며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로 글을 마쳤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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