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부문 통합회사가 지난해 말 현대상선에 직원 파견 인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만큼 업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됐던 아주사업부 통합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IB업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통합 전 운영 협력을 시작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컨테이너사업부문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에 직원들을 파견하는 인사를 냈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인사가 났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파견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후 협력 논의를 위한 것일 뿐 아주사업부 통합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 완료 후 현대상선 아주사업부 통합을 위한 초읽기 움직임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7년부터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아시아 노선 공동운항에 대한 전략적 협력인 ‘HMM+K2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까지 유지됐다. 현대상선은 컨소시엄 종료 후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정기선 서비스에서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회사에 출자하는 방안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악화된 재무구조로 출자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이 완료됐고, 3사의 컨소시엄이 종료된 가운데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사가 현대상선과의 협력을 위해 직원 파견 인사를 내면서 다시금 아주사업부 통합설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양수산부에서도 현대상선 아주사업부와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사와의 통합 바람을 언급한 바가 있었다”며 “현대상선 아주사업부의 통합설이 꾸준히 제기 됐던 만큼 시기상 파견 인사는 아주사업부 통합을 위한 초기 물밑 접촉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대상선은 3대 국제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따른 비용구조 개선과 4월 초대형 선박 투입을 통한 수익성 확보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투데이/오예린 기자(yerin28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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