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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추미애, 검사들과 첫 만남서 살벌한 농담...조국 발언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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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참모진 물갈이’ 파문을 낳은 검찰 고위급 인사 뒤 일선 검사들과 점심 자리에서 한 다소 살벌한 농담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법무부는 유튜브 채널 ‘법무부 TV’를 통해 추 장관이 처음으로 일선 검사들과 만난 자리를 공개했다.

추 장관은 취임한 지 13일 만인 지난 16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2019 우수 검사’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면서 검사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당시 이 자리는 검찰 고위급 인사에 이어 중간 간부(차장·부장검사) 인사를 앞두고 검찰 내부가 술렁이는 상황이었던 여느 때보다 터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추 장관은 먼저 “진실 발견을 위한 노력도 하시지만 무엇보다 인권을 중시하는 태도로 수사나 공판에 임해주셨다는 칭찬을 들으신 분들이 여기에 오셨다”고 참석자들을 추켜세웠다.

이어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서 과거 수사 검사로서의 공소유지를 잘하고 유죄를 받아내야지만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조직 중심의 수사 관행에서 탈피해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를 함께 해 나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추 장관은 검찰 인사에 대해선 “직제 개편을 하면서 가장 주안점이 너무나 주목받는 사건, 과거에 있었던 이른바 특수통들 사건 위주로 우수 자원들이 몰입하고 경쟁하다 보니 일반 형사 사건이 적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는 입건해서 송치받고 캐비닛 속에 넣어둔 채로 사건 관계자들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 자체가 인권침해다. 그런 것들에 무감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수사 관행도 우리가 바꿔야 하고 국민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유튜브 채널 ‘법무부 TV’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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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 장관은 미소를 띤 채 “제가 남의 말을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 눈치가 부족하다”며 초등학교 때 일화를 꺼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갔는데 저의 담임으로 배정되신 분이 못마땅한 게 있었나 보다. 그 선생님이 갑자기 첫 수업시간에 ‘내가 싫은 사람은 나가도 좋아요?’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그 말을 진짜로 알아듣고 책가방을 싸서 당당하게 앞문으로 딱 나갔다”며 “그래서 지금 (중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있어서 혹시 그것 때문에 강요에 의해서 오신 분들 있으면 나가셔도 좋다. 그렇게 하셔도 제가 전혀 불이익을 드리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과거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한 발언을 떠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12월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 검찰 개혁과 관련해 “나가시겠다고 하면 빨리 보내 드려야 한다. (검사들이) 집단 항명을 해서 사표 제출하면 다 받으면 된다”며 “로스쿨 졸업생 중에서 검사보를 대거 채용해 새로운 검찰을 만들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 취임 직후, ‘검찰에 대한 인사권 행사’를 통해 검찰 개혁의 주도권을 쥐려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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