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고(故) 남보원이 2010년 7월29일 오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남봉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홍봉진 기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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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소식에 과거 '영혼의 콤비'로 불린 남보원과 고(故) 백남봉(본명 박두식)의 인연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남보원과 백남봉은 평안남도 출신 실향민이다. 성대모사가 특기인 두 사람은 실향민의 아픔을 묘사한 콩트를 주로 했다. 두 사람이 '투맨쇼'를 진행하면서 한국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남보원의 경우 어떤 사람과 사물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능력으로 유명했다. 6·25 전쟁 당시 직접 체험했을 폭격기 소리나 기차 소리 등을 그대로 따라하며 콩트에 응용했다.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로 실향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역시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유명한 백남봉은 팔도 사투리에 능했다. 백남봉도 영화 '석양의 무법자' 휘파람 소리나 총소리 등을 잘 따라했다.
주특기가 비슷한 두 사람은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투맨쇼를 하면서 콩트 궁합이 좋아 '영혼의 콤비'로도 불렸다. 남보원은 2018년 한 방송에서 "백남봉은 나와 라이벌이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지지 않으려고 했고, 나는 '따라와'하면서 지냈다"며 "원맨쇼를 하다가 1985년 평양 공연 때 투맨쇼를 하면서 콤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말년에도 이어졌다. 백남봉이 2010년 7월 향년 72세로 별세하자 남보원은 3일 내내 빈소를 지켰다. 당시 남보원은 백남봉을 추모하며 "하늘에서 다시 만나 쇼를 하자"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두 사람은 10년 차로 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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