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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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환자가 300명을 넘어서자 중국 정부의 '정보 투명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악몽이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불안감이 크다. 중국 당국은 당시 사스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수개월 동안 전염병 발병 사실을 철저히 은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중국 본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급증하자 아시아 각국 보건당국은 실제 환자 수가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3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270명, 베이징에서 5명, 광둥성 14명 등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망자는 6명이다.
이 밖에도 한국, 일본, 태국, 대만, 미국 등에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전염병 전문가인 피오트르 클레비키는 "이제 공식적인 확진자 발표 수를 믿기 어렵다. 감염 사례가 이웃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전염병을 은닉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은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SCMP에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를 주변국에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대처하지 않았고,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 전부터 관료주의적 모습을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일례로 홍콩 전문가들은 전염병이 시작된 우한시에선 감염 사례가 1700건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며 전염병 발생 사실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한 뒤에야 뒤늦게 보도 제한을 풀었다. 초기대응에 실패한 탓에 사스는 중국 국내뿐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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