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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2019년 경제성장률 2.0% 턱걸이…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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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재정' 정부기여도 1.5%p…민간 부문 저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기대비 1.2%

뉴스1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적재된 컨테이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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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2.0%에 턱걸이하며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경기 부진의 늪이 깊었다.

특히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민간 부문이 저조했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투입에 나선 결과 경제성장률 2.0% 중 정부 기여도가 1.5%p(포인트)에 달했다. 사실상 정부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해였다. 다만 연말께 수출 및 소비 부진이 다소 개선되면서 1% 추락은 간신히 모면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하면 2.01% 성장해 간신히 2%대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0.8%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경제성장률과 일치한다. 다만 한은은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8년 1월 2.9%에서 같은 해 7월(2.8%), 10월(2.7%)에 이어 2019년 1월(2.6%), 4월(2.5%), 7월(2.2%), 11월(2.0%) 등 6차례에 걸쳐 0.9%p나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컸다. 주체별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은 0.5%p, 정부가 1.5%p였다. 정부가 성장의 75%를 담당한 것이다. 지출항목별로 봐도 정부소비는 6.5% 증가해 2009년(6.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1.9% 성장에 그치며 2013년(1.7%) 이후 가장 낮았고, 수출도 불과 1.5% 성장하며 2015년(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건설과 설비 투자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3.3%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8.1% 감소해 2009년(-8.1%) 이후 가장 낮았다. 성장기여도를 봐도 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이 성장률을 1.1%p 갉아먹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1.4% 성장하는데 그쳐 2009년(-2.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서비스업도 2.6% 성장에 그쳤다. 건설업은 3.2% 감소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2%로 '깜짝'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4분기에도 정부의 재정에 기댄 성장을 했다. 주체별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0.2%p, 정부가 1.0%p였다.

정부와 민간 소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이는 2018년 4분기(2.8%) 이후 최고치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늘었다.

건설투자도 증가로 전환했다. 전분기 6.0% 감소했던 건설투자는 4분기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3분기(8.6%) 이후 최고치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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