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바닥 기자 정부가 떠받혔지만…작년 성장률 2.0%
2009년 실질 GDP 성장률 0.8%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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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은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세금을 대거 풀었지만 수출 성장률이 크게 위축되고 투자는 뒷걸음질친데다 민간 소비도 부진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연간 성장률은 전년대비 2.0%로 집계됐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는 2.01%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실질 GDP 성장률 0.8%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추락한 원인은 정부 소비를 뺀 민간의 전 분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1.9%로 6년만에 최저(2013년 1.7%)치로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8.1%로 2009년 -8.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3.3%로 2018년 -4.3%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은 1.5%로 2015년 0.2%이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 성장률은 -0.6%로 2009년 -7.2%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바닥에서 허덕인 민간과 달리 정부 소비는 10년만에 최고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 소비 성장률은 6.5%로 2009년 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민간 지표만 보면 올해 경제 성장률 2.0% 달성이 버거운 상태였는데, 2%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재정지출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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