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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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로 집계됐다.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수출과 투자가 동반부진하면서 잠재성장률(2.5~2.6%)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2.0%로 나타났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진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민간부문 성장기여도를 보면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0.0%포인트로 줄어드는 와중에 민간투자가 플러스 전환했고, 민간소비도 전분기보다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민간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와중에 정부지출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대비 1.2% 성장했고, 연간으로도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2%대 성장률을 사수했지만, 만족할만한 숫자는 아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부진에 민간부문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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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민간, 정부가 지탱…성장기여도 10년 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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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0.5%포인트, 정부가 1.5%포인트를 나타냈다. 정부 성장기여도가 민간 성장기여도를 앞지른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성장을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대비 1.9%로 2013년 1.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정부소비 증가율은 6.5%로 2009년 6.7% 이후 가장 높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년대비 3.3%, 8.1%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투자부진이 이어졌다.
수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2015년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은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1.4% △서비스업 2.6% △건설업 -3.2% △전기가스수도업 4.5% △농림어업 2.6%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7% 감소한 이래 가장 저조하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하며 체감경기와도 직결된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교역조건이 악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1.5%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2.6%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2%대 성장률 사수를 위해 지난해 연말 막판 예산 쏟아붓기에 나선 결과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기대비 6.3%, 1.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건설 모두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등 내구재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1.6% △건설업 4.9% △서비스업 0.7% △전기가스수도사업 3.9% △농림어업 2.2%로 각각 집계됐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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