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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란 외무부 대변인 "韓 국방부, 페르시아만 역사적 명칭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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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방부,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모두 언급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이 지난해 5월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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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라비아'란 표현을 쓴 데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국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의 역사적인 명칭도 모르면서 어떠한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곳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이 문명화된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한글로 '페르시아만'이 명시된 지도도 첨부했다. 지도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갈대아, 들라살 등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들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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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사진. 그는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라비아'란 표현을 쓴 데 대해 "한국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의 역사적인 명칭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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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고 청해부대를 독자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이란과의 관계를 모두 고려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해부대는 우리 군 단독 지휘 아래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IMSC와 협력하기로 했다.

정석환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란 표현을 함께 쓴 게 이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그간 아라비아만이라는 표현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하는 이곳은 통상 페르시아만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과 미국의 우방 사우디 등은 아라비아만이라는 표현을 써 이란을 자극해왔다.

무사비 대변인은 20일 "한국 정부가 아덴에 있는 함대 일부를 이 지역으로 파견하길 원한다고 우리 측에 알려 왔다"며 "우리는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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