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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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경영권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처음으로 직접 대립각을 세웠다. KCGI는 한진그룹이 주총에 대비해 임직원을 불법 파견했다고 주장했고 조 회장 측이 곧바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반도건설의 지분 확대와 카카오의 1% 지분 매입 등으로 한진그룹 경영권분쟁이 사실상 시계제로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KCGI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각 진영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주총 예비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21일 저녁 입장자료를 내고 한진칼에 불법파견과 부당지원을 했다는 KCGI 측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에 대한 직원 파견은 그룹 내 인력 교류에 해당되는 적법한 전출"이라며 "파견 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서는 공정한 계약에 의거해 정당한 절차로 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그룹사 간 전출 및 인적 교류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타 기업에서도 통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적법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사로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다. 약 30여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KCGI는 조 회장이 주총에서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직원을 파견 형식으로 동원했고, 이들이 조 회장의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의결권 위임 작업에 나선다면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오는 3월 말로 예상되는 주총에서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한다. 여전히 지분매입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8.28%까지 늘린 가운데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이 20.67%,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이명희 고문 등의 지분 합이 18.27%다.
지분 17.29%를 가진 KCGI와 조 회장이 장외 격돌을 벌이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분쟁이 더욱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KCGI가 어떤 방향으로 존재감 드러내기에 나설지는 장담이 어렵다. 출구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지만 주총 흐름에 따라 전략을 수정할수도 있다.
재계는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현금동원능력이 있는데다 8%대인 현 지분율로는 조 회장이나 조 전 부사장에 비해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CGI 지분을 종래에 반도건설이 매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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