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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국제교류재단, '학술노벨상 배출 지원' 스웨덴사무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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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이사장 "'과학기술 공공외교' 원년 선포…미래기획 TF 발족"

"러시아 등 신북방 정책 뒷받침 위해 유라시아문화원 설립"

연합뉴스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신년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이근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과학기술 공공외교'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0.1.22 wakar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이근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도 학술부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스웨덴에 전담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다수의 수상자들을 배출한 일본 도쿄(東京)공대는 스웨덴에 사무소를 만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논문이나 실적 등을 노벨상 위원회에 꾸준히 알려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현재 미국 워싱턴·LA,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 해외 사무소 8곳을 두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학술분야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해외 거주 동포까지 포함해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이 가운데 물리, 화학. 생리학·의학 수상자가 26명에 이르지만 한국은 평화상 수상자밖에 없다"며 "실적이나 수준차이도 있겠지만 홍보 부족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제·군사력이 국력의 잣대였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는 창의·혁신·기술이 강할수록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 공공외교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올해를 과학기술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이 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뿐만 아니라 국제질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한국이 ICT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됐음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미래기획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미래 지향적인 공공외교를 위한 어젠다 설정과 중장기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이 이사장은 "영국·스웨덴·핀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도 공공외교의 중심축을 경제와 군사 등 '하드파워'에서 창의력과 혁신으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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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문화원 필요성 강조하는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정부의 신북방 정책에 발맞춰 러시아·CIS와 문화교류를 전담할 '유라시아문화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0.1.22 wakaru@yna.co.kr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호주에도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산하기관으로 부산에서 개관한 아세안문화원이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대표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사례를 들며 이제 북방으로도 눈을 돌려 '유라시아문화원' 설립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 신북방정책의 대상인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과의 경제적·인적 교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려면 문화교류가 늘어야 하는데 문화원이 이 기능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방 공공외교의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이면 한국국제교류재단 설립 30년을 맞는다"며 "그동안의 공공외교 성과와 우리 재단의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팀을 신설했고, '재단 30년사' 발간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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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타잉 먼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 초청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유력인사 초청사업으로 2019년 9월 쩐 타잉 먼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을 초청했다.이근 이사장(앞줄 좌측 세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는 쩐 타잉 먼 위원장(앞줄 좌측 네 번째)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이 이사장은 "우리를 해외에 알리는 공공외교의 출발점은 상대의 입장부터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며 "한류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국가의 문화·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가 힘을 발휘하는 곳일수록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로 공공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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