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년 맞이 시민 행사 강행 논란
우한 폐렴 환자들이 격리 수용돼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진인탄 병원 입원 병동.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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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14명의 의료진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는 당초 뇌신경외과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한시는 대규모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시민들이 모이는 신년 맞이 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저우센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21일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화중과기대 부속병원에서 의사 1명과 간호사 13명을 감염시킨 환자는 뇌신경외과에 입원한 경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간과한 채 수술에 나섰는데 수술 후 환자가 열이 나고 의료진이 전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뼈아프다”고 덧붙였다.
우한시는 지난 19일 신년 맞이 행사인 만가연(萬家宴)을 열었다. 많게는 수천 명이 모여 음식을 나눠먹는 우한의 전통행사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저우 시장은 “이번 바이러스 전파가 사람 간에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행사 이후에서야 사람 간 빠른 전파 추세가 확인돼 해당 인원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간 감염 사례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후 우한의 확진 환자는 19일 77명, 20일 72명 급증해 270명에 달했고 사망자도 2명 늘어 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 우한에서는 춘제(春節ㆍ설) 연휴기간 500만명의 유동인구가 도시를 드나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사실상 우한 봉쇄령을 내리며 우한에 가거나 우한에서 나오는 이동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저우 시장은 “바이러스 방역의 가장 약한고리는 춘제 유동인구”라며 “워낙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지라 통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한시는 이달 25일부터 보름간 열려던 관광 행사는 취소했다. 저우 시장은 “바이러스의 위해성을 처음부터 심각하게 인식해 효과적으로 방역에 나서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면서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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