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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700명 사망·35조 손실 '사스'…우한 폐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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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중국 베이징 열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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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해외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다시 전세계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사스 사태'에서 경험을 얻은 중국 당국이 과거보다 기민하고 투명하고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2003년 수준까지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를 휩쓴 사스는 700여명의 사망자를 남겼다. 감염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를 포함해 약 8000명에 달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당시 사스에 따른 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제적 손실을 300억달러(약 35조원)로 추산했다. 중국의 경우 GDP(국내총생산)이 최대 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시애틀서 미국 첫 '우한 폐렴' 환자 발견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으로 온 남성 여행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견된 첫번째 환자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검사법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DC는 애틀랜타와 시카고 공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발병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중부 도시인 우한에서 발원해 베이징과 상하이까지 확산됐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

중국 중부 도시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와 주변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됐다. 홍콩과 호주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해 조사 중이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춘절(24일~30일)을 맞아 수억명이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감염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약 300명으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6명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주된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다.


"중국 당국, 사스 당시보다 투명하게 대응"

'우한 폐렴'이 미국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06포인트(0.52%) 떨어진 2만9196.04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에 첫 하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83포인트(0.27%) 내린 332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4포인트(0.19%) 하락한 9370.81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로 마쳤다.

IHS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제 관광이 붐을 이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스급 전염병 확산의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며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위스계 은행 UB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전염병에 대해 과거보다 투명하게 알리고 있고, 중국 병원들도 전염병을 다루는 경험이 쌓였다"며 "사스와 비교할 때 우한 폐렴은 훨씬 더 잘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당시 중국 정부는 사스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은폐하는데 급급했으며 이 때문에 국제적 차원의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개레쓰 래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사스의 경우 치사율이 약 10%에 달했지만 우한 폐렴은 그 정도 수준까지 이르지 않고 증상도 사스에 비해 비교적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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