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중국에서는 밤사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태국과 일본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 함께 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지난주 이 자리에 나오셨을 때만 해도 중국의 확진자가 42명이었고 사망자는 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사이 300명이 넘었고요. 사망자도 6명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렇게 급증하는 이유는 뭔가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중국 보건당국이 최초의 역학조사와 밀접 접촉자 관리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지난 1월 1일 이번 우한 폐렴의 근원지인 수산시장을 폐쇄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이후에도 이 잠복기가 끝났다고 판단된 이후에도 지금 일주일째 계속해서 사람 간 전파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이 되는 그런 환자들이 대규모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최초 노출과 그리고 밀접자 파악에 실패한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현지 소식을 들으면 수산시장이 기본적으로 일하는 사람만 2500명이 넘고 매일 왔다갔다하는 사람들까지 하면 최소 1만 명 단위 이상이 수산시장을 이용을 했던 걸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적어도 수만 명이 그렇다면 시장을 이용했을 텐데 이 시장에서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 뿌려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를 중심으로, 확진된 환자를 중심으로 밀접접촉자를 파악해서 일부만 관리를 하면서 다른 방역과정에서 빠져나가는 밀접접촉자들이 계속 발병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보건당국도 사람들 사이의 전염 가능성, 이 가능성, 전염 사실을 공식 인정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비말이라는 형태의 분비물을 통해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였습니다.]
[앵커]
비말이라고 하는 것은 침이나 분비물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우리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이나 코를 통해서 나오는 분비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분비물에 의한 전파가 원래 가능했던 바이러스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가 생겼더라도 이 특성이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또 실제로 이 중국의 유행 양상을 보면 비말에 의한 전파, 감염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침이나 분비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확실하고 그렇다고 한다면 직접 접촉을 했을 때 감염도 당연히 이루어지는 거겠죠?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 비말에 오염이 된 환경을 손으로 만지거나 또는 실제 이 비말을 뱉어내는 뿜어내는 그런 환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을 하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직접 흡입하거나 아니면 비말을 손으로 만진 뒤에 코나 입 주위를 만질 때 체내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앵커]
사람들 사이에 또 감염될 때 그 경로는 공기를 매개로 한 감염도 있잖아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판단하세요?
Q. 사람 간 전염 확인…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공기 매개로 감염이 전파되는 경우에는 이거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많은 환자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아직까지 공기 매개, 공기 전파 형태로 환자들에게 퍼져나가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비말에 의한 전파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태국과 일본, 우리나라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라고 한다면 중국의 전역에 퍼져나갔을 거라는 생각은 충분히 가능하고요. 이게 전 세계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못한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런 우려가 상당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전 세계적인 전파와 유행은 중국에서의 유행 전파를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중국의 상황이 좀 녹록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되고 있는데 중국 현지에서의 여러 도시로 퍼져나간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고 그다음 사회 문화적인 요인으로 춘절이라는 대규모의 인구이동이 발생하는 그런 시기가 곧 닥쳐오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유행의 진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리고 유행 지속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변 국가나 먼 국가에서의 환자 발생도 막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22일)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감염을 막거나 감염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들이 나올 수 있을까요?
Q. WHO 우한 폐렴 관련 긴급회의…논의 내용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 회의에서 결국에는 지금 현재의 중국 상황을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비상사태로 결정을 하고 선포를 하게 되면 모든 나라들은 의심 환자들이 있는 경우 반드시 세계보건기구에 24시간 이내 신고를 해야 되고 또 환자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모든 나라가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런 비상사태가 선포된 경우에는 국가 간에 인적 왕래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설명을 드리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사람들이 오는 걸 막을 수 있다라는 얘기가 되죠. 실제로 그런 결정을 할지는 굉장히 어려운 판단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이미 확진자가 나왔고요. 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찰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의심환자 3명은 다행히 우한 폐렴은 아니라고 하니까 괜찮은 것 같고요. 우리 국민들의 걱정도 큽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또 이동도 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됩니까?
Q. 대규모 확산 막기 위해 지켜야 할 예방책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아직까지는 국내 유입 환자가 1명이 발견이 됐지만 지금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설 연휴 동안에 국내에서의 이동은 크게 제한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그러니까 독감이 계속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침 예절이나 손 위생은 철저히 지키셔야 되겠고 무엇보다도 지금 중국 여러 도시에서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여행, 여러 가지 목적으로 여행을 하시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좀 자제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2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직접 가지 마시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를 하셔서 관련된 조치를 받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과 증상 면에서도 좀 차이가 있습니까, 어떻게 구별할 수가 있을까요?
Q. 발열·기침·호흡곤란…우한 폐렴 의심 증상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실은 증상의 종류로는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두 가지 점을 좀 구별점으로 봐야 되겠는데 하나는 통상적으로 인플루엔자, 독감은 발열이나 기침, 가래, 인후통 이런 증상들이 굉장히 짧고 빠른 시간 내에 강력하게 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중국 여행력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점을 구별점으로 봐서 감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우리 국민으로서는 위생관리 철저히 하고 가능하면 사람들이 많은 곳은 조금 피하는 것도 좋을까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특히 나이가 어린 어린이나 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분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주요 장기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 저하 상태인 분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을 삼가하셔야 되고 만약 방문을 해야 된다면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사합니다.]
이정헌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