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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촛불혁명의)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하겠다”며 4·15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가 주목했던 촛불혁명이 정쟁으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었다. 완성된 줄로만 알았던 내 꿈은 아직 미완성이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가 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721번 서울 버스기사와 연말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는 글 첫머리에 “‘덜커덩’ 어느 일요일 출근길,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보려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 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늘 스스로 정치에 몸담기를 거부해왔다”며 “그런데 일요일 그날, 달려가던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정차하는 듯 하더니 기사님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내게 캔커피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내게 기사님은 ‘힘드시죠. 기운내세요’ 웃으며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뭐라 감사의 말도 하지도 못한 채 나는 창밖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며 “고개를 숙이면 왠지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고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참모들에게는 호랑이 같지만 국민들 앞에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난 그의 입이 되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세상은 생각만큼 쉽게 바뀌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몸부림쳐도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었다”며 “내 손으로 정치를 바꿔보겠다던 국민들이 촛불로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회까지는 아직 아니었던 것”이라며 총선 출마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더 나은 세상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로, 나의 선택으로 그 길을 걸어갈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심장이 가리키는 곳. 그곳이 내가 서야 할 곳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 대변인은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무한지대 큐’ ‘생로병사의 비밀’ ‘국악한마당’ ‘소비자 리포트’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KBS를 퇴사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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