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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영상)] 신동빈 "아버지 조국 사랑한 분...따뜻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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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국어로 유창하게 인사말 읽어내려가 신동주, 다소 어눌한 말투로 힘겹게 인사말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아버지는 한 마디로 멋진 분이셨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신 회장의 인사말 속에는 신 명예회장에 대한 존경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평생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궈낸 사업에도 평생 롯데그룹이 정체성 논란에 휘말려온 만큼,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애국심을 거듭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한국어 실력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엄수된 신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했을 때도 아버지는 조국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면서 "기업이 조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시는 아버지 모습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롯데에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늘 새로운 사업 구상에 몰두하시고 성공, 실패에 있어 책임감을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신 명예회장의 땀과 열정을 기억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 회장의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면모도 주목했다. 그는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며 "가족을 향한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인사말 하는 신동빈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2 jjaeck9@yna.co.kr/2020-01-22 09:13:3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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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에 앞서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유족대표 자격으로 인사말을 낭독했다. 신 대표는 다소 어눌한 말투로 힘겹게 한국어로 더듬 거리며 인사말을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저희 아버님의 장례식에 와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롯데 고객들 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님의 생전에 베풀어주신 여러분의 호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 창업주 일가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은 롯데그룹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됐다.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을 뒤따랐다.

운구 차량은 고인의 평생 숙원이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났다.

신 명예회장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해 12월 18일 재입원 후 한 달여만인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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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신동주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2 jjaeck9@yna.co.kr/2020-01-22 09:14:35/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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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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