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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신간]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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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맨 얼라이브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임경 지음.

외환시장의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한 한국은행 출신 저자가 환율의 기본적인 개념에서 환율 전쟁의 역사와 외환거래 현장에 이르기까지 외환과 환율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정리했다.

환율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4층 건물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비유한다.

1층은 기축통화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2층은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 등 환율체제를 둘러싼 전쟁, 3층은 환율 수준을 공격하는 공군과 이를 방어하고자 하는 육군 간의 전쟁, 4층은 환율 움직임을 통해 돈을 벌거나 또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손익 전투로 구분한다.

1~3층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국가의 힘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전쟁이지만 4층의 싸움은 주로 금융기관 기업, 개인 등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손익을 다투는 전투다. 정책 당국도 때로는 4층 전투에 참여한다.

책은 각 층에서 이뤄지는 전쟁 및 전투의 실체와 참여 주체의 전략을 역사적 사례와 이론적 분석 틀을 동원해 설명한다.

이러한 기초 지식을 출발점으로 삼아 도달해야 할 지점은 환율 예측이다. 저자는 환율 변동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기법들을 간단히 소개하지만 이런 기법들에도 한계가 있으며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는 무모하기까지 한 작업이라고 털어놓는다.

생각비행. 460쪽. 2만원.

연합뉴스


▲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 김언호 지음.

1976년 출판업체 한길사를 설립한 이래 40년 이상 책 만드는 현장에서 일해왔고 직접 서점도 운영하는 저자가 2016년 출간한 '세계서점기행' 증보판이다.

프로출판인이 서점의 인문학을 본격 구현한 책으로 화제를 모은 '세계서점기행'은 방송사 서점 기행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기도 했고 중국, 대만에서 번역돼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가 유럽, 미국, 중국, 일본의 서점 20곳을 찾아 그곳의 서점인들과 책의 정신, 서점의 철학에 관해 토론한 내용을 담았다. 서점이 지나온 길과 서점에 품은 책과 사람들, 주변의 풍경을 쫓아가다 보면 자연히 그곳 문화의 향기를 맡게 된다.

4년 전 초판과 비교하자면 중국 베이징의 완성서원과 싼롄타오펀서점에 관한 내용은 완전히 새로 썼고, 중국 난징의 셴펑서점, 상하이의 지평서원, 일본 도쿄의 크레용하우스는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저자가 직접 개점한 경기 파주 헤이리북하우스와 서울 순화동천에 관한 이야기도 실었다.

저자는 "내 책으로 인해 서점을 주제로 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겨난다거나 책을 읽고 서점을 열었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듣고 있다"면서 "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고 서점을 열게 하는 것이 나의 숨겨진 목표입니다'라고 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 맨 얼라이브 =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 김승욱 옮김.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신한 저자가 자신의 삶에 큰 상처를 남긴 비극적인 사건을 딛고 트랜스젠더 남성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담담히 기술한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4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고 9살 때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엄마의 반응은 "남자들이란…"이라는 말이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한 저자는 이 일로 남자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게 됐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투명인간처럼 지내는 것뿐이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숨죽여 지낸 저자는 강도를 만나 죽을 뻔했다가 겉보기에 남자 같았던 그가 여자 목소리를 내자 강도가 깜짝 놀라 풀어준 덕에 생명을 건지게 된다.

강도 사건을 계기로 인생의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를 동물적으로 깨달은 저자는 아버지를 찾아가 과거의 트라우마와 대면한다.

그는 자신을 해친 아버지 역시 인간임을 인정하며 복수와 폭력 대신 측은지심과 용서를 선택한다. 그리고 숨겨두었던 남성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기로 결심하고 호르몬 요법을 시작해 31살로 법적인 남성이 되는 절차를 마무리한다.

북트리거. 24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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