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장시·산둥으로 급속히 확산…한·미·일·태국서도 확진
춘제로 우한서 수십만명 빠져나간 듯…中정부 초기 대응 부실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우한 화난시장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지역이 계속 넓어지면서 확진자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 정부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초기에 판단하지 못해 방역 체계가 뚫린 셈으로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우한을 빠져나간 중국인들의 발병 가능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22일 인민일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아침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324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 270명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10명, 광둥(廣東) 17명, 상하이(上海) 6명, 저장(浙江) 5명, 톈진(天津) 2명, 후난(湖南) 1명, 윈난(雲南) 1명, 허난(河南) 1명, 충칭(重慶) 5명, 쓰촨(四川) 2명, 산둥(山東) 1명, 대만 1명 등이다.
이후에도 위건위는 실시간으로 확진자를 발표하고 있어 22일까지 총 확진자는 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사망자는 6명이 나왔다.
이들 지역 외에도 9개 성과 홍콩에서 100여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서는 우한으로 출장을 다녀온 30대 남성을 포함한 5명이 전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지역의 추가 확진자들도 우한에서 일하거나 다녀온 경험이 있어 '사람 간 전염'된다는 게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미국 첫 '우한폐렴' 환자가 입원한 워싱턴주 의료센터 |
더구나 한국에서 1명 일본에서 1명, 태국에서 2명 그리고 미국에서도 1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와 이제 전 세계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뒤늦게 종합 대책반을 꾸려 우한 지역의 입 출경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춘제를 맞아 최소 수십만명이 우한에서 중국 전역, 전 세계로 빠져나간 상황이라 병의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린데 이어 이날 오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보건 관계자는 "전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 판단을 주저하는 사이 이미 퍼진 것 같다"면서 "이제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대대적으로 방역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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