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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베이조스 휴대전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메시지 받고 해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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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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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이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8년 휴대전화 해킹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킹한 인물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 배후로 언급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로 전해졌다. 카슈끄지는 WP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 CEO가 2018년 5월 1일 빈 살만 왕세자의 개인 계정으로 온 와츠앱 메시지를 받은 뒤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 피살 사건이 발생하기 다섯 달 전에 해킹이 이뤄진 것이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용했던 번호로 암호화된 메시지가 전달됐는데 이 메시지에는 악성 파일을 침투시키는 것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수시간 내에 베이조스 CEO의 휴대전화에서 대량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구체적인 유출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가 없다"면서도 "미래의 사우디 국왕이 될 인물이 미국의 아마존 창립자를 타킷으로 한 공격에 개인적으로 연루됐다는 사실이 월가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특히 지난해 1월 미국 연예매체인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 CEO의 불륜 사실을 보도한 배경에도 주목했다. 당시 이 매체는 베이조스 CEO와 TV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신체 사진 등을 토대로 불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사우디 측이 베이조스 CEO의 정보를 빼내 해당 매체에 불륜 사실을 넘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었지만 사우디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매체도 산체스의 오빠에게서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보도가 나온 이후인 지난해 1월 베이조스 CEO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사우디가 이 휴대전화에 접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가디언은 카슈끄지 피살사건에 대해 조사한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UN) 특별조사위원이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사우디 정부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AMI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으며 베이조스 CEO의 법적 대리인은 그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더 추가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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